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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도서관 방문 후기

쏘맥가이버 2017. 10. 16. 11:10

웰링턴 도서관 방문 후기


오늘은 간단하게 웰링턴 도서관 방문기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사실 뉴질랜드에 오기 전, 오클랜드가 아닌 웰링턴에 대한 정보를 찾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있지 않았다. 그래서 최대한 살면서 필요한 정보들을 포스팅하려고 하는데, 이게 잘 되고 있는 건지 혼란스럽다.


어쨌든 웰링턴 도서관에 대한 후기를 시작하겠다.


웰링턴 도서관 Wellington Library


총 3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웰링턴 도서관은 규모가 생각보다 크다. 그리고 가장 놀라웠던 점은 도서관 내에 카페가 있고 꽤나 시끌벅적하기도 하다. 창가 쪽엔 넉넉한 의자와 테이블, 모두들 자유롭게 바닥에 앉아서 책도 읽고, 자리 잡고 앉아 노트북으로 음악도 듣고 하는 그런 곳이다. 금요일 저녁에는 상영관에서 영화도 상영한다. (한 번도 가보지는 않았다.)


도서관이라고 해서 시끄럽게 소리를 내면 안되는 한국의 도서관을 생각했지만, 이곳의 도서관은 뭔가 문화공간이란 느낌이 더 크다. 그리고 이런 개념은 비단 웨링턴만 그런 것은 아니다. 다른 뉴질랜드의 도서관들도 이런 분위기로 무척이나 자유롭다.


책의 종류도 많고, 한국책도 일본책도 있다.


만화책도 많고 본인이 원한다면 무료로 빌려갈 수 있다.


다만, 반드시 도서관에 회원가입을 해야만 한다.


도서관에 회원가입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도서관 회원카드 만들기


1. 자신의 여권, 주소증명서류를 가지고 도서관에 간다.


2. 안내 데스크에 앉아있는 분께 "I'd like to make a library card. How can I make it?"이라고 물어보면 필요한 서류에 대해 가지고 있냐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신다. (물론 내가 처음 갔을 당시엔 이렇게 문장으로 얘기하지도 못했지만, 그냥 그분들은 안다. 외국인이 와서 뭔가 말하려고 하면 -> 책을 빌리고 싶은 거구나, 라고.)


3. 그럼 여권주소증명서류를 보여주면 된다.

   (주소증명서류에 관한 내용은 여기)


4. 잠시 후, 본인 소유의 도서관 카드를 받게 된다.


자, 그럼 도서관에서 책은 어떻게 빌려야할까?


본인이 원하는 책을 골랐으면 근처에 있는 아무 기계(딱 봐도, "아, 이건 책을 빌릴 때 사용하는 기계구나", 하는 애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에 다가간다. 한글 안내도 지원이 되고 생각보다 빌리는 건 어렵지 않다. 바코드를 찍고 빌리겠다고 확인을 하면 종이 한 장이 나오는데, 그 종이에 반납 날짜가 적혀있다. 이 날짜를 어기면 벌금이 있었던가, 다시 책을 빌릴 수 없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쨌든 기한은 지키는 게 좋은 거니까.


책을 다 보고 반납을 할 때에는 본인이 카드를 만들었던 안내 데스크 근처에 반납 창구에 책을 그냥 휙 넣어놓으면 된다. 반납하기 위해서 기계를 사용할 필요도, 누군가에게 보고할 필요도 없다. 우리도 처음에 기계로 시도도 해보고, 누군가를 붙잡고 물어보기도 했지만, 그냥 그게 끝이었다. 반납 창구에 (우체통처럼 생긴 구멍이 있다) 책을 쑥 집어넣고, 집에 가면 된다.


처음 웰링턴 도서관에 방문했을 당시, 우린 당당하게 유치원생들이 책을 빌리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좌절했는데, 그 책마저 우리에겐 너무도 어려운 책이었다. 영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어렵게만 다가와 무척 우울했던 기억이 난다.


웰링턴 도서관 방문 후기[아이들 책 코너의 풍경]


웰링턴 도서관 방문 후기[내가 빌린 책. 내용이 상당히 재미있다.]


혹시 위의 책을 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안 봤다면 추천. 생각보다 내용이 알차고 재미있다.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마저...




웰링턴 도서관 방문 후기[창가에서 바라본 도서관]



우린 빌릴 책을 들고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여기서 또 한가지 놀라웠던 점은, 벽에 대놓고 이렇게 적혀 있었다.


"먹을 걸 들고 왔으면 그냥 여기서 편하게 드세요."

(정확한 문구는 기억 안나지만 대충 이런 뜻)


그래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도시락을 싸와서 먹거나 과자를 먹거나 사과 한 봉지를 싸들고 와서 먹거나 했다. 도서관에서 책 읽으며, 노트북으로 타이핑하며 뭔가를 먹는 모습은 생각보다 많이 낯설었다.


뭐랄까.


좀 색다른 경험이랄까.


아, 그래.


외국에 온 느낌.


그런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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