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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뉴질랜드에서 산 주방용품 1 - 믹서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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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뉴질랜드에서 산 주방용품 1 - 믹서기

쏘맥가이버 2017. 10. 26. 18:19

안녕하세요, 히오입니다.


요즘 식당일을 하다보니, 포스팅을 남길 시간이 많이 부족하네요.


그래서 조회수고 뭐고, 어차피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니, 가볍게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 가장 당황했던 건 미친듯한 집세와 외식비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살았던 아파트는 주세(월세는 한 달에 한 번 돈 내는 거니까, 주세는 한 주에 한 번)는 300달러 였고, 이걸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대략 24만원, 한 주에 24만원이니 한 달이면 96만원입니다. (웰링턴 시티 내에서 가장 번화가인 Cuba 스트릿에 살았긴 했지만, 외곽으로 나가도 두 명이서 살려면 이거보단 더 비싸답니다.)


그런데, 밥을 사먹으려면 가장 싼 동네 구석진 식당에서 사먹어도 한 끼에 15달러, 약 12,000원 정도... 결국 해먹어야 되는데, 뭔 조리 도구가 마땅히 있어야 해먹어도 해먹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뭔가 사 봤습니다.


[잡소리] 뉴질랜드에서 산 주방용품 1[진짜 어설픈 장난감 같다.]


living & co 라는 브랜드의 Stick Mixer.


뭐, 절대 홍보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자랑..입니다.


뉴질랜드에서는 한국처럼 하이마트 같은 가전제품 전문 매장이 딱히 없습니다. 


따지고 보면, Harvey Norman이라고 하는 가전제품 전문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면 딱히 사고싶은 마음이 드는 물건은 없습니다. 확실히 전자제품 같은 종류는 한국, 일본, 중국 같은 아시아 쪽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전 이 제품을 웨어 하우스라는 곳에서 샀는데, 잡화점 같은 곳입니다. 가격은 29달러, 약 23,000원. 딱 봐도 어설프게 마감된 플라스틱 교체 툴제대로 중심축도 맞지 않는 이 어설픈 도구에 그만한 돈을 들일 가치가 있느냐?


있습니다.


왜냐하면, 뉴질랜드의 기술력은 대한민국 80년대 수준이거든요.

전자제품을 포함해 모든 생필품 마감 기술이 정말 수준 이하입니다.

심지어 보온병 하나조차 뒤집으면 물이 샐 정도니까요.


이걸 산 뒤로 주방에서의 생활이 엄청 편해졌습니다.


한국에서 쓰던 도깨비 방망이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잘 갈리고, 잘 섞여요.


여전히 중심축도 맞지 않는 어설픈 툴이지만요.



뉴질랜드에 올 때만 해도 도깨비 방망이 하나는 꼭 챙겨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무게 때문에 포기하고 놔두고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저렴한 걸 살 수 있는 걸 알았다면 그때 고민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잡소리] 뉴질랜드에서 산 주방용품 1[생각보다 쓸모가 많다.]



한국에서 뉴질랜드에 오려고 고민 중이신 분들.


뉴질랜드가 가전제품이나 참신한 아이디어의 생활용품들이 정말 부족한 나라긴 하지만, 어떻게든 다 살아가게끔 되어 있답니다. 한국에서 너무 바리바리 싸들고 올 생각 마세요.


이런 싸구려 주방 용품이라도, 막상 써보면 한국 도깨비 방망이 못지 않아요.


하하하...


ps : 참고로 제 생일 선물로 샀다는...


ps2 : 한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잘 쓰고 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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